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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일반편입 합격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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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밍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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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24. 0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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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안녕하세요! 이번에 운좋게도 연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으로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총 1년 반동안 편입을 준비했는데, 그 과정과 소소한 팁이라도 주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 전적대 / 학점

저는 정시로 중경외시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학점은 총 3.88이 나오는데, 제가 2학년 2학기에는 6전공이랑 논술을 병행하니까 점점 하락세라서(...) 서류 제출할 때 불안하긴 했습니다.

 

3. 공부 방법

사실 대학을 입학한 순간부터 편입 생각이 들었고, 2학년때 본격적으로 학원을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제 특성상 대형학원과는 안 맞았고, 그렇다고 과외나 독학을 하기에는 폐쇄적인 편입판에서 정보를 얻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독편사편입논술학원>에 등록하였고, 2학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다니게 되었습니다.

 

3-1. 2학년 2학기 VS 휴학 후 1년

1년동안 공부하면서 생각한 바로는, 2학년 2학기때는 그냥 관광차원으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식으로 대했고, 논술에는 유형 같은 게 있을 수 없다는 제 아집때문에 최종 불합격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냥 학원에서 문제 읽고 제 나름대로 논리 전개를 짜고, 첨삭만 계속 받게 되니 최종에서는 다른 분들보다 비교 우위를 가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1년동안에는 정말로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정말 그냥 제 마음대로 개요 짜고 문장 하나 쓸 때도 두루뭉실하게 추상적으로 팍팍 썼었거든요.(제발 그러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약소하게나마 조언드립니다.)

 

- 유형 강의

독편사편입논술학원을 어떤 시기에 다니시든지 간에, 부디 유형 강의는 꼭!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형 강의는 정지윤 선생님 반을 수강했는데, 책에는 논술 문제를 종류별로 설명하면서, 어떤 논리 구조로 글을 써야할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문제를 읽을 때 최소 5분은 정성들여서 학교가 원하는 조건을 다 읽어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 강의를 수강하면서 어떤 유형에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글도 쓰면서 익히는 기초 공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실전/파이널 강의

실전 강의에서는 기출문제를 끊임없이 풀면서 첨삭의 굴레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일주일에 두 번만 글을 쓰고, 나머지 한 번은 김현수 선생님께서 기출을 통해 독해 강의를 듣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김현수 선생님의 경우, 해설 강의를 하면서 왜 글의 방향을 그렇게 정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시기 때문에 항상 감탄하면서 들었습니다. 독해 강의에서는 소위 '퉁치기' 방법으로 글을 읽을 것을 강조하셨는데,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자 하나하나에 과도하게 의미부여하는 병이 있는 제게 적합한 수업이 되었습니다.

 

이때는 꾸준히, 빠짐 없이 글 정성껏 쓰고, 제때 제출하시고, 선생님의 첨삭을 받고 다시 고치는 루틴만 잘 유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 자신의 글을 쓰고 첨삭하는 것도 좋지만, 선생님 예시답안도 꼭 필사해보시고, 여건이 되시면 암기까지 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논리 구조를 직접 체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서 그렇습니다! 본인이 백번 쓰는 것보다, 잘 쓴 답안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써야할지(두괄식으로, 최대한 내 마음대로 추상적인 단어 만들지 말자 등등)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파이널의 경우 두 번은 글 쓰고, 나머지 한 번은 정지윤 선생님께서 구술 면접을 변형해서 글을 쓰거나, 수시 기출 등을 현장에서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년에는 일주일에 네 번 글을 쓰게 되느라 양에만 집중하게 되어서 아쉬웠는데, 적절하게 두 번 + 모의고사 한 번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부가적으로 정지윤 선생님 반에서는 금요일에 따로 현장에 와서 글 바로 쓰고 첨삭받게 되어서 집에서 여유롭게 쓰는 것보다 훨씬 현장감 있어서 좋았습니다.

 

+ TIP. 과제할 때 실전처럼 쓰고 싶다면?

1. 파이널 기간부터 시간 잡고 풀어보세요! 시계를 보면서 개요 짜는 시간, 글 쓰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연대 기준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60분은 개요 쓰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왜냐하면 개요를 잘 짜서 그것을 그대로 글로 옮길 수 있고, 없는 문장을 막 써내서 추상적인 글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1200자 원고지를 구매하셔서 과제할 때 개요 잡고 글을 직접 써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한글 파일로 과제 제출이 원칙이지만, 일단 처음 글 쓸 때 종이에다 옮길 경우, 한글 파일과 달리 자유롭게 지웠다 쓰는 게 안되기 때문에 더더욱 문장 하나하나를 정성껏 쓰게 됩니다. 다 쓰시면 한글 파일로 그대로 옮기셔서 첨삭받으시면 됩니다! 체감상 종이에다 글을 쓰니 더 글을 못 쓰게 되는 것 같지만 어쨌든 정말 좋은 실전 연습입니다!

 

- 특강

황성찬 선생님께서 연세대 사회논술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들었습니다만, 결국 사회과학은 인과관계를 밝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논술 답안 또한 그렇게 써야한다고 하신 걸 보면서 제가 글을 '현학적으로' 쓰지 않고 간결하게 두괄식으로 논리적인 글을 쓰는 데에 도움받았습니다.

 

* 강의는 현장 VS 라이브 VS 녹화?

되도록이면, 현장이나 라이브를 추천드립니다. 녹화 강의는 아무래도 계속 미루게 되고, 현장감도 없어서 실시간으로 공부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 정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라이브만 듣게 되면 너무 나태해지는 것 같아서 나름 1년중 40퍼센트? 정도는 학원에 직접 가서 공부했습니다.

 

* 첨삭은 현장 VS 통화 VS 녹음?

현장 = 통화 >>> 녹음 순으로 추천드립니다. 현장의 경우, 가까이 사셔서 지하철이 끊기는 거 걱정 안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만 통화첨삭도 선생님과 직접 답안을 보면서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똑같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90퍼센트 정도는 통화첨삭으로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 논술 시험 직전에 한 일들

다음은 제가 시험 한 달전에서부터 하려고 했던 것들입니다.

A. 정지윤 선생님께서 3월 초반에 본인이 공부하셨던 책 목차를 보여주시면서 5회독한 흔적을 보고, 저도 봤던 기출을 다시 한 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뤘던 기출을 모두 다시 글쓰려고 했지만, 너무 부담이 되어서 제가 어렵다고 생각한 문제 몇몇만 글을 썼고, 나머지는 개요 짜는 정도에서 그쳤습니다.

 

B. 시험 전날에 김현수 선생님이 현장 행동 강령을 라이브로 설명해주시고, 작년에 비해 친절하게 써주셔서 너무 도움되었습니다. 저는 그 행동강령과 더불어 제 나름대로 제가 자주 하는 실수, 제가 가져야 할 마인드(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등을 따로 1년동안 적어둔 것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기출 문제 해설은 태블릿에 담고, 행동 강령 등은 종이로 뽑아서 가는 길에, 대기하는 내내 읽었습니다.

+ 선생님 행동강령만으로 충분하지만, 1년동안 자신의 고질적인 문제나 실수 등을 정리해서 전날에 뽑아서 읽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자소서 세미나 및 첨삭

자소서는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학원 자체적으로 자소서 세미나를 후반기에 가서 몇 번씩 진행하는데, 반드시 세미나를 토대로 자소서를 완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휘황찬란한 대외활동 하나 없이, 저는 제가 공부한 것과 운좋게 잘된 대외활동 하나랑, 약간의 영어 공인성적 어필 정도로 합격했습니다. 원장님께서 불확실한 정보가 아니라 확실한 근거로 알려주시니 쓸데없이 걱정하는 시간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3-3. 연고대만 준비하는 데 휴학을??

혹시 연고대 편입을 위해 휴학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제가 휴학을 하게 된 것은, 제가 실패해서 전적대로 돌아갔을 때 3학년 2학기에라도 늦게 교환학생을 가야겠다는 마음에 한 것입니다. (2년동안 별 생각없이 듣고 싶은 거 듣고, 동아리 활동만 하고 대외활동은 거의 하지 않은 업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ㅋㅋㅋ)

결론적으로 논술은 학업과 충분히 병행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전업으로 준비하기보다는 저를 반면교사로 삼으셔서 부디 제발, 본인이 세우고 있는 다른 계획(교환, 장기 대외활동 등)과 부딪히지 않게 플랜을 짜셨으면 합니다.

 

4. 학계서 / 기타 서류의 영향?

학계서의 경우, 저는 전공 수업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얻은 성적이나, 교수님께 칭찬받은 레포트의 주제를 언급하면서 제 관심사를 어필했습니다. 학업외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다행히 우승하게 된 전공관련 대외활동이 딱 하나 있어서 알차게 활용했습니다.

두 번 편입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교수님들께 가장 잘 먹히는 소재가 해당 과에 대한 학업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아니면 구체적인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작년 학계서 올해에도 그대로 갖다 썼는데 합격한 것을 보면, 서류 반영 비율이 늘었어도 아무래도 1차 논술 성적이 순위를 거진 결정한다는 건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타 서류는 작년에도, 올해도 제출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작년은 토익을, 올해는 토플을 필수 성적으로 제출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학원 원장님께서 결국 논술 점수로 판가름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저도 휴학하고 나서 억지로 편입을 위해서 대외활동을 참가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연고대가 전적대와 성적순으로 나열해서 뽑는다고 한다면, 굳이 1차 관문을 논술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5. 끝으로

2023년 2월때쯤에는 토플반 다녔는데, 어느날 수업 끝나기 직전에 고대랑 연대 최종 불합격뜬 것을 보고 참 심란했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특히나 연대는 뜻하지도 않게 1차 합격을 해버린 바람에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기도 했거든요. 하필 또 티오가 2명인 상황이어서 토플 학원 등록하기 전에는 일이 손에 하나도 안 잡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휴학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시간 버리는 거 아니냐고 많이 반대하셨어서 참 괴로웠습니다. 1년 내내 내가 도박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번에는 1차도 떨어지면 어떡하지, 내가 시간 낭비하는 거 아닌가 등등 저 자신을 많이 의심하고 자책했었습니다. 학원 다니면서 제가 와 진짜 잘 썼다라고 느낀 글을 써본 적도 없었고, 이번 연고대 논술 시험도 치고 나오는 순간 제가 쓴 내용을 모두 까먹을 정도로 뭔가 합격이다, 불합격이다 하는 느낌을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저와 같이 연고대 한 번 더 준비할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결국 본인이 원한다면 한 번 더 도전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겁니다. 물론 준비하면서 다시 불안, 초조, 의심 등을 끊임없이 느끼겠지만, 그와중에 과제 한 번 빠지지 않고 제때 제출하고, 계속 선생님 예시답안을 외우면서 논리 구조를 '논술'답게 만들려고 하는 본인의 노력만이 최종합격까지 데려다 줄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것을 이번 수험 생활로 깨달았습니다. 계속 본인이 본인을 심적으로 괴롭히는 상황에서도 논술 공부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여름 중반쯤 되면 수도 없이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끝까지 놓지 않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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